잡담

작명의 중요성

imthan 2020. 10. 19.

학교나 회사나 들어가면 해당 단체의 파일 작성 및 공유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준다. 학생의 경우, 과제 제출시 파일명을 규칙대로 따르지 않고 제출하면 받지 않겠다, 감점하겠다, 0점 처리하겠다는 경우도 있고. 

오바하는 것 같아 얄밉지만 규칙대로 파일명을 작성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파일 네이밍 방식은 기관마다 대동소이할텐데, 일례로 일리노이대학 라이브러리에 있는 파일명 작성 팁은 이렇다. (검색에서 가장 먼저 뜬 사이트라서 인용함)

  • 날짜형식을 YYYY-MM-DD 로 한다
  • 알파벳, 숫자, 언더스코어, 하이픈(만)으로 조합
  • .txt 처럼 기계가 인지하기 좋은 파일 확장명 사용
  • 가능한 짧게
  • 일관성있게

SOURCE: https://guides.library.illinois.edu/introdata/filenames

 

하루에도 수십개씩 파일을 생성하다보면 파일 이름이 점점 길어지는게 보기 싫어 정리하고 싶어지고, 그러다가 문제가 생기고 만다. 내가 적은 줄임말인데 뭘 줄였는지 기억이 안나는 문제. 

 

20120915_파일제목_ver1_RF.ai

내 외장하드에서 저런 파일을 찾았는데, RF...? 나는 저런 약자를 사용한 기억이 없다...파일을 열어봐도 RF의 의미를 모르겠다. 뭐였을까. 기억도 못할 정도로 줄여쓰는 짓은 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 

 

날짜의 경우 20201018 보다는 2020oct18 이라고 적으면 더 빨리 식별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썼을 때 알파벳순으로 정렬된 폴더에선 날짜순서로 안보여주니 불편하다. 2020oct18보다 2020nov20이 앞에 오니까. 

버전이 많아서 연도가 중요한 폴더의 경우엔 20-1018 이렇게 연도를 기호로 분리를 해주면 가독성을 높일 수 있다. 

 

파일명에 띄어쓰기를 주면 글씨가 깨질 수 있어서 띄어쓰기 부분은 언더스코어(_) 처리하는게 나는 편한데, 띄어쓰기와 한글 파일명을 애용하는 업체(담당자 취향?)와 파일을 주고받으면 은근히 스트레스 받는다. 성격 이상하다고 할까봐 (실제로 이상함) 말은 못했지만, 한글과 띄어쓰기 조합의 파일명은 가장 비추다. 

 

10년전에는 pc에서 압축한 파일을(파일명이 한글+띄어쓰기 조합인 경우 거의 백퍼) 맥에서 열면 파일명이 다 깨져서 파일명을 복구해주는 프로그램을 또 까는 등 시간낭비 오졌는데, 요즘은 이런 일이 별로 없어 좋다. 

 

어쨌든 파일명을 제대로 짓는 건 중요하다. 

만일 첨부파일 형태로 입사지원 관련 파일을 제출하는 경우, 파일명을 잘 지어서 입사기회를 얻는 기적...은 당연히 없지만, 반대로 파일명을 무성의하게 지어서 나쁜 인상을 주는건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력서001.pdf" 와 "이력서_ABC금융-직업명-홍길동.pdf" 의 차이같은...

 

그리고 사진 보내라고 했더니

DSC_0001.jpg

이렇게 오면 정말 무신경해 보인다. 상대에게 프로처럼 보일 필요가 있거나, 내가 성의를 보여야 하는 경우라면 이렇게 보내면 곤란.

 

 

파일명은 세가지만 명심하자.

일관성있게, 의미있게, 줄이는 건 정도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