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줄바꾸기, 엔터 적용 방법 (+원리)
인스타그램에서는 게시글이나 bio에 텍스트를 입력할 때 문단 사이 간격을 띄우기 위해 엔터를 여러 번 쳐도 업로드 후에 보면 의도한 레이아웃과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인스타그램의 목적이 글보다는 이미지에 집중하는 것, 사용자의 시선이 한 이미지에만 머무르지 않고 많은 이미지를 (스크롤을 내려가며) 보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긴 글, 글 위주의 게시물은 본래의 취지에 맞지 않습니다. 심지어 사용자의 중도이탈의 원인이 되는 하이퍼링크도 제공하지 않는 등 텍스트 입력 부분이 상당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인스타그램 측의 의도가 그렇더라도, 사용자는 내 게시물을 눈에 잘 띄게 만들어야 하므로 줄 바꿈을 하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용자들이 문단 사이 간격을 주는 방법을 만들고, 공유하고 있는데요, 대략 세 가지 정도 방법이 있습니다:
- 문장 사이에 기호나 이모티콘을 입력하고 엔터 누르기 반복으로 간격 띄우기 - 간단하지만 쌈박하진 않다.
- [⠀⠀⠀⠀⠀⠀⠀⠀⠀] 괄호 안 부분을 드래그+복사해서 줄 띄우고 싶은 부분에 붙여넣기 - 쌈박하지만 번거롭다.
- 텍스트 입력하고 엔터치면 줄 바꿀 수 있게 변환해주는 해주는 사이트 이용하기 - 번거롭지만 가장 확실하다.
1번은 가장 쉽게 많이 쓰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의미없는 기호나 이모티콘으로 줄 간격 띄운 게 티가 나기 때문에 글에 정성이 부족해 보일 수 있어서(?) 기업 홍보용 인스타그램을 관리한다면 이런 식으로는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2020년 현재 확인해보니 기호나 이모티콘 삽입 없이도 엔터치면 문단 사이에 딱 한 줄은 띄울 수 있습니다. (엔터를 여러 번 쳐도 글 등록하면 공백은 한 줄만 생깁니다.) 예전엔 이게 안됐었는데, 이제 특별한 경우 아니면 굳이 아래 방법 안 써도 될 듯합니다.
그러나 특별한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어 본문과 태그 사이를 많이 띄워서 태그를 눈에 안 띄게 아래로 확 내린 게시물이 있죠.
2번은 이렇게 공백을 여러 줄 넣고 싶을 때 사용합니다.
[⠀⠀⠀⠀⠀⠀⠀⠀⠀] 괄호 안 부분을 복사한 후,
a. 아이폰의 "텍스트 대치" 기능에 단축키로 입력해서 사용하거나,
b. 메모장에 붙여넣고 필요할 때 복사해서 쓰는 방법입니다.
단축키 입력+엔터(return)의 반복으로 원하는 만큼 여러 줄을 띄울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좀 번거롭긴 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만들었나봅니다. (3번)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 중 확인해 본 모든 사이트의 원리가 똑같았습니다. 아래 대표적인 사이트 두 개 화면캡쳐 첨부했습니다.
1) 인스타공백닷컴
instablank.com/ 한국어로 되어 있어 이용자가 많은 사이트
2) Instagram Line Break Generator
검색해본 사이트 중에 제일 깔끔하게 딱 텍스트 입력 창과 사용 설명만 있습니다. 추천.
입력 도중에도 엔터를 칠 때마다 줄바꿈된 내용으로 변환됩니다. (엔터를 치면 아래 이미지처럼 ✅ converted 라고 표시되고 현재입력상태까지 자동변환)
또한, 내용이 브라우저에 자동 저장이 되기 때문에 실수로 창을 닫아도 글을 날릴 위험이 적습니다. (당연히 incognito 모드일 땐 저장 안 됨)
완료 후 ③을 클릭하면 자동 저장된 내용이 모두 삭제됩니다.
적극적으로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경우라면 인스타그램 인터페이스에서 직접 텍스트 입력하기보다는, 이런 사이트를 사용하면 전체적인 레이아웃을 한 번에 볼 수 있고 오타도 점검할 수 있어 좋습니다.
FYI...근데 이게 무슨 원리일까요?
※ 아래 내용은 중요하진 않지만, 이게 뭔 원리인지 혹시 궁금하실 분을 위한 설명입니다.
[⠀⠀⠀⠀⠀⠀⠀⠀⠀] 사람들이 이렇게 적어놓고 괄호 사이를 복사하라는데 그냥 빈칸 같은데, 스페이스바 눌러서 만든 빈칸이랑 뭐가 다르기에 저걸 복붙하라는건가 하면, ( )← 이런 그냥 빈칸과 달리 저 []안에는 점자패턴 중 점자공백(braille blank)이라는 특수문자가 들어있습니다. 투명한 글씨 같은 거죠.
인스타그램에서 줄바꿈을 하려면 반드시 문자를 입력하고 엔터를 쳐야 합니다. 따라서, 그냥 스페이스바로 간격 띄우고 엔터치면 그 앞에 아무 내용도 없기 때문에 줄바꿈이 무효가 되는 반면, 눈에 보이진 않지만 투명한 점자를 입력하면 문자로 인식되기 때문에 뒤에 엔터를 누르면 문장이 입력되어 줄바꿈이 먹히는 겁니다.
괄호 안의 문자(점자공백)를 직접 보고 싶다면, 저 부분을 복사해서 소스 코드 에디터에 붙여 넣으면 투명점자가 보입니다. 그리고 브라우저와 폰트에 따라서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맥에 내장된 텍스트 에디터인 TextEdit에 붙여넣으면 폰트가 자동으로 점자용 폰트인 Apple Braille로 바뀝니다.
위에 열거한 자동변환 사이트들도 같은 방법을 사용합니다. 사용자가 엔터를 누를 때마다 엔터 앞에 점자공백을 자동 생성해서 줄바꿈을 유효하게 해주는 거죠.
직접 하기 귀찮은걸 대신해주니 사이트 만든 분들 고맙습니다.
참고로 점자공백 특수문자의 유니코드는 U+2800, HTML Code는 ⠀입니다.
이 코드를 이용해서 띄어쓰기(처럼 보이지만 투명글자)가 있는 웹주소를 생성할 수도 있습니다. ("example.com/braille⠀blank.php" 이런 식으로...)